시사정치/6.3대선
노쇼경제학: "돈은 안 써도 경제는 돌아간다?"
timetocleanup
2025. 5. 20. 16:3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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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부는 내수 진작을 위해 국민 1인당 25만 원의 소비 쿠폰을 지급했다.
A씨는 이 쿠폰을 받아 동네 식당에 전화를 건다.
사장님! 오늘 저녁 10인분 예약할게요. 예산은 25만 원 꽉 채워서요!
식당 사장은 경기 불황 속에 모처럼 찾아온 단체 예약 소식에 들뜬다.
경제 순환의 시작
1차 순환: 식당 → 정육점
식당은 10인분의 고기 요리를 준비하기 위해 인근 정육점에서 25만 원어치 고기를 주문한다.
2차 순환: 정육점 → 막걸리 양조장
정육점은 고기값으로 받은 25만 원으로, 이전에 외상으로 받아 둔 막걸리 값을 막걸리 양조장에 갚는다.
3차 순환: 양조장 → 쌀 도정소
막걸리 양조장은 쌀 도정소에 밀려 있던 쌀값 25만 원을 이 돈으로 갚는다.
4차 순환: 쌀 도정소 → 식당
쌀 도정소 사장은 예전에 식당에서 외상으로 얻어 먹은 점심값 25만 원을 떠올리고, 받은 돈으로 식당에 외상을 갚는다.
결과: 손님은 안 왔지만 돈은 한 바퀴 돌았다
저녁 7시. 식당은 상을 푸짐하게 차려놓고 A씨 일행을 기다린다.
그러나 A씨는 나타나지 않는다. 전화도 꺼져 있다
"죄송합니다. 갑자기 일이 생겨서 예약을 취소해야겠어요."
결국 예약은 노쇼(No-Show)로 끝난다.
식당은 손해를 입었지만, 그 사이 돈은 4번을 순환하며 지역 상권을 한 바퀴 돌았다.
이것이 진짜 경제 활성화인가?
실제로 소비가 일어나지 않았지만, 쿠폰 하나로 경제가 돌아간 듯한 착시가 만들어졌다.
그러나 식당에는 재료비, 인건비, 시간이라는 실질적 손해만 남았다.